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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인권 후진국임이 다시금 입증됐다. 코로나19가 최초 창궐했던 중국 우한 지역 상황을 취재했던 시민기자 장잔(張展·37)이 28일 상하이 푸둥 신구 인민법원에서 공중 소란을 이유로 징역 4년형을 선고받았다. 산소 마스크를 쓴 코로나19 환자들이 병원 복도에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리며 우한의 진실을 알린 게 공중을 소란하게 한 중범죄라고 하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이번 판결을 보니 중국이 코로나19 초기 확산을 막지 못한 이유를 알 만하다. 진실을 말하는 게 범죄가 되는 나라에서는 바이러스를 막을 수가 없다. 작년 말 안과의사 리원량은 우한에서 신종 바이러스 확산을 감지하고 이를 알리려고 했으나 당국이 막았다. 다른 7명의 의사와 함께 거짓 정보 유포죄로 처벌을 받았다. 사람의 입은 위협과 겁박으로 막을 수 있으나 바이러스는 불가능하다. 우한 시민들이 아무런 대처도 못하는 사이에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됐다. 전 세계로 퍼져 나갔고 지금까지 177만명이 사망했다. 진실을 땅속에 묻으려 한 중국 당국은 그 책임에서 절대 자유롭지 못하다.

국경없는기자회에 따르면 중국의 언론 자유도는 세계 180개국 중 177위에 불과하다. 북한 등 3개국만 중국보다 후순위다. 진실을 말한 자국인을 몇 년씩이나 감옥에 가두고, 감염병 확산의 진실마저 허위 정보로 취급하는 나라이니 당연한 결과라고 하겠다. 이토록 인권 후진국인 중국이 어떻게 국제사회의 리더 국가로 자임할 수 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중국은 외국 언론에 대한 탄압도 멈추지 않고 있다. 올해 2월에는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이 중국에 부정적인 칼럼을 실었다는 이유로 베이징 주재 특파원 3명이 추방당했다. 2017년에는 문재인 대통령 방중을 수행한 국내 사진기자가 취재 현장에서 폭행을 당하기까지 했다. 중국 정부가 국제사회에서 인권과 자유 복지를 말한다면 위선일 뿐이다. 중국이 진정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고자 한다면 막장식 언론 탄압부터 멈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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