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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지주 6016억 압도적…EB발행 목적 6배 증가[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올해 상장사들이 자사주 처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교환사채(EB) 발행을 위한 자사주 처분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현재까지 유가증권‧코스닥 상장기업들의 자사주 처분은 작년 대비 5배 가까이 늘어난 가운데 이 중 EB 발행을 위한 자사주 처분이 6배나 증가했다.

[뉴시스]

전날까지 코스피, 코스닥 기업들이 자사주를 처분하겠다고 밝히거나 처분한 규모는 약 8천110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의 1천667억원 대비 386.5%(약 4.9배)가 늘어난 수준이다.

올해 가장 많은 자사주 처분 기업은 신한지주로 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과의 포괄적 주식교환을 위해 무려 6천16억원의 자사주를 처분했다. 이 경우를 제외해도 올해 자사주 처분규모는 2천54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3.3% 증가했다.

지난해 상장사들의 자사주 처분 주된 목적은 재무구조 개선(368억원), 상여금 지급(227억원), 유동성 및 운영자금 확보(198억원), 스톡옵션 지급(145억원) 등이었다.

올해의 경우 주식교환 외에도 EB 발행과 스톡옵션 지급(338억원), 지분인수(310억원), 운영자금 및 유동성 확보(179억원), 유통주식수 확대(110억원) 등이 자사주 처분 목적 상위를 차지했다.

특히 EB 발행을 위해 자사주 처분을 결정한 규모는 총 67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목적의 113억원에 비해 6배가 늘어났다.

EB는 발행 기업의 자사주나 발행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다른 상장사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채권이다. EB 발행은 자사주나 타사 주식을 보유해야 한다는 전제가 있어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비해 발행되는 경우가 적다.

EB 발행을 위한 자사주 처분의 급증은 올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위축과 이에 따른 기업신용도 급락으로 시중에서의 자금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EB 발행 목적의 자사주 처분에 나선 기업 중 위닉스(407억원)가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이외에 비이티지엠티(140억원), 코아시아(110억원), 금양(15억원), 리더스코스메틱(3억6천만원), 웨이브일렉트로(7천만원)도 EB 발행을 위해 자사주 처분에 나섰다.

한상연기자 hhch111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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