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트럼프가 '테러조직' 지정 예고한 ‘안티파’는 어떤 단체?
- 작성자
- 문환린
- 작성일
- 20-06-01 13:20
- 조회
- 26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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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 伊·獨 ‘反 파시스트 행동대’가 기원
‘네오나치’ 등 극우 대항 세력으로 활동
트럼프, ‘플로이드 사건’ 관련 시위 배후로 지목
전 세계를 누비며 "미래 세대를 위해 환경을 보호하라"고 설파하는 스웨덴 소녀 그레타 툰베리는 지난해 7월 ‘안티파(Antifa)’ 로고가 박힌 티셔츠를 입은 사진을 본인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툰베리는 해당 게시물 밑에 ‘이젠 반역을 해야 할 때(Time to rebel)’라고 덧붙였다. 해당 사진은 곧 커다란 풍파를 불러일으켰다. 그동안 16살 환경운동가 소녀가 보여준 신화(神話)적 행보와 걸맞지 않게 ‘안티파’라는 단체가 과격·급진적 성향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후 주요 매체에서 이름을 찾아보기 어려웠던 이 단체는 최근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촉발한 시위를 계기로 다시 언론 전면에 등장했다.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강압적 체포 과정에서 목이 눌려 사망한 것에 분노해 일어난 시위대 배후 세력으로 꼽히기 시작한 것.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전역에서 일어난 폭력 시위를 이들 세력이 주도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1일(현지 시각) 트위터에 직접 "안티파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할 것"이라고 썼다.
안티파는 영어로 ‘안티파시스트액션(Anti-Fascist Action)’의 줄임말이다. 단순히 번역하자면 파시즘(국가주의·전체주의)에 반대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름처럼 그저 파시즘을 반대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 네오나치나 인종차별주의자처럼 파시즘이라는 가면을 쓴 모든 권력기관이나 단체, 집단에 맞서 그들과 똑같은 폭력적인 방식으로 맞대항한다.
‘안티파(Antifa)’ 로고가 박힌 티셔츠를 입은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트위터
‘안티파’의 유래는 1920년대 이탈리아와 독일이다. 당시 이탈리아에서는 파시스트에 반대하는 공산주의자들이, 독일에서는 나치에 반대하는 공산당 소속 준군사 조직이 ‘안티 파시스트 행동대’를 만들어 활동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냉전이 시작되면서 ‘안티파’는 사라졌다. 그러나 수십 년 후 마가렛 대처가 수상을 맡던 1985년, 영국 사회에 자본주의적 성향이 눈에 띄게 강해지고 자본가와 근로자가 서로 극단으로 치닫기 시작하자 ‘안티 파시스트 행동대(AFA)’가 다시 나타나다. 이들은 이후 비슷한 시기 영국에 등장한 인종차별주의자 ‘스킨헤드’와 충돌하는 등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었다가 사라졌다.
1990년대 ‘안티파’는 활동 주무대를 독일로 바꿨다. 독일 통일과 동유럽 붕괴 이후 밀어닥친 동유럽 사람들과의 갈등과 이들에 대한 혐오로 ‘네오나치’가 활개를 치기 시작하자 이에 대응한다며 ‘안티파’ 활동을 시작한 것. 독일 ‘안티파’는 스스로를 ‘인종차별반대주의자’라고 포장했다.
반면 독일 헌법수호청(BfV)은 ‘안티파’를 ‘네오나치’와 함께 ‘극단적 폭력조직’으로 규정해 감시·단속했다. 편만 다를 뿐, 결국 네오나치나 안티파나 똑같다는 의미다. 실제로 2014년 9월 중동 테러조직 ‘다이시(IS)’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학살을 시작하자 안티파는 ‘국제자유대대’라는 이름으로 민병대를 조직, 전투에 참전하기도 했다고 CNN은 전했다.
31일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의 시위 현장에 등장한 안티파. /AP연합뉴스
미국에서는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서방 세계 전역을 대표하는 극좌파 행동단체 연합의 수장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들은 미국 공화당과 월스트리트 같은 지배 권력에 반대하는 모든 종류의 행동을 정당화하면서 특정 인사에 대한 폭력 행사, 공공시설과 사유지 사유건물 공격 등을 자행해 트럼프 행정부와 각을 세웠다.
안티파는 스스로 ‘반(反)자본주의, 반(反)유대주의, 반(反)정부를 표방하는 모든 좌파의 결합체’라고 규정한다. 미국에서는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 태어난 20대 초중반 소위 말하는 ‘밀레니얼세대’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캘리포니아와 오리건 일대 대학에서는 현재 사회질서와 윤리를 설파하는 교수들을 공격하고, 글로벌 기업 사유시설을 공격하는 장면을 인터넷 사이트에 올리기도 했다. CBS는 "해가 갈수록 안티파에 가담 20대가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직 국내에는 안티파로 분류하는 단체가 없다. 안티파 관련 단체가 한국에 생기면 폭력시위 관련법에 의거해 일제히 검거될 가능성이 크다.
[유진우 기자 oj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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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 伊·獨 ‘反 파시스트 행동대’가 기원
‘네오나치’ 등 극우 대항 세력으로 활동
트럼프, ‘플로이드 사건’ 관련 시위 배후로 지목
전 세계를 누비며 "미래 세대를 위해 환경을 보호하라"고 설파하는 스웨덴 소녀 그레타 툰베리는 지난해 7월 ‘안티파(Antifa)’ 로고가 박힌 티셔츠를 입은 사진을 본인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툰베리는 해당 게시물 밑에 ‘이젠 반역을 해야 할 때(Time to rebel)’라고 덧붙였다. 해당 사진은 곧 커다란 풍파를 불러일으켰다. 그동안 16살 환경운동가 소녀가 보여준 신화(神話)적 행보와 걸맞지 않게 ‘안티파’라는 단체가 과격·급진적 성향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후 주요 매체에서 이름을 찾아보기 어려웠던 이 단체는 최근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촉발한 시위를 계기로 다시 언론 전면에 등장했다.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강압적 체포 과정에서 목이 눌려 사망한 것에 분노해 일어난 시위대 배후 세력으로 꼽히기 시작한 것.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전역에서 일어난 폭력 시위를 이들 세력이 주도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1일(현지 시각) 트위터에 직접 "안티파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할 것"이라고 썼다.
안티파는 영어로 ‘안티파시스트액션(Anti-Fascist Action)’의 줄임말이다. 단순히 번역하자면 파시즘(국가주의·전체주의)에 반대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름처럼 그저 파시즘을 반대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 네오나치나 인종차별주의자처럼 파시즘이라는 가면을 쓴 모든 권력기관이나 단체, 집단에 맞서 그들과 똑같은 폭력적인 방식으로 맞대항한다.
‘안티파(Antifa)’ 로고가 박힌 티셔츠를 입은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트위터
‘안티파’의 유래는 1920년대 이탈리아와 독일이다. 당시 이탈리아에서는 파시스트에 반대하는 공산주의자들이, 독일에서는 나치에 반대하는 공산당 소속 준군사 조직이 ‘안티 파시스트 행동대’를 만들어 활동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냉전이 시작되면서 ‘안티파’는 사라졌다. 그러나 수십 년 후 마가렛 대처가 수상을 맡던 1985년, 영국 사회에 자본주의적 성향이 눈에 띄게 강해지고 자본가와 근로자가 서로 극단으로 치닫기 시작하자 ‘안티 파시스트 행동대(AFA)’가 다시 나타나다. 이들은 이후 비슷한 시기 영국에 등장한 인종차별주의자 ‘스킨헤드’와 충돌하는 등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었다가 사라졌다.
1990년대 ‘안티파’는 활동 주무대를 독일로 바꿨다. 독일 통일과 동유럽 붕괴 이후 밀어닥친 동유럽 사람들과의 갈등과 이들에 대한 혐오로 ‘네오나치’가 활개를 치기 시작하자 이에 대응한다며 ‘안티파’ 활동을 시작한 것. 독일 ‘안티파’는 스스로를 ‘인종차별반대주의자’라고 포장했다.
반면 독일 헌법수호청(BfV)은 ‘안티파’를 ‘네오나치’와 함께 ‘극단적 폭력조직’으로 규정해 감시·단속했다. 편만 다를 뿐, 결국 네오나치나 안티파나 똑같다는 의미다. 실제로 2014년 9월 중동 테러조직 ‘다이시(IS)’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학살을 시작하자 안티파는 ‘국제자유대대’라는 이름으로 민병대를 조직, 전투에 참전하기도 했다고 CNN은 전했다.
31일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의 시위 현장에 등장한 안티파. /AP연합뉴스
미국에서는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서방 세계 전역을 대표하는 극좌파 행동단체 연합의 수장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들은 미국 공화당과 월스트리트 같은 지배 권력에 반대하는 모든 종류의 행동을 정당화하면서 특정 인사에 대한 폭력 행사, 공공시설과 사유지 사유건물 공격 등을 자행해 트럼프 행정부와 각을 세웠다.
안티파는 스스로 ‘반(反)자본주의, 반(反)유대주의, 반(反)정부를 표방하는 모든 좌파의 결합체’라고 규정한다. 미국에서는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 태어난 20대 초중반 소위 말하는 ‘밀레니얼세대’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캘리포니아와 오리건 일대 대학에서는 현재 사회질서와 윤리를 설파하는 교수들을 공격하고, 글로벌 기업 사유시설을 공격하는 장면을 인터넷 사이트에 올리기도 했다. CBS는 "해가 갈수록 안티파에 가담 20대가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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