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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 외교부 청사 앞에 위치한 화웨이 매장.AP뉴시스
올해내 세계 스마트폰 시장 선두 자리를 차지하려던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계획이 성사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끈질긴 견제에 화웨이가 앞으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8일(현지시간) 경제전문방송 CNBC가 보도했다.

경쟁사에 비해 늦게 스마트폰 제조에 뛰어든 화웨이는 삼성전자 다음으로 2위까지 시장 점유율을 높였으며 지난 2018년에는 2020년에 세계 1위가 된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지난 5월 미국 정부의 거래제한명단(Entity List)에 포함되면서 부품과 소프웨어 공급이 차단되고 제품에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하지 못하고 있다. 미 정부는 미국산 반도체 제조장비로 생산되는 반도체를 화웨이에 수출하기 위해서는 승인을 받도록 조치해 그동안 화웨이에 납품해온 대만 TSMC의 공급줄을 자르기 위한 것으로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해에도 미국의 견제로 매출 목표인 120억달러(약 14조3800억원)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에릭 쉬 회장은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화웨이가 제재를 받기전인 지난해 1·4분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8.9%로 삼성전자에 이어 2위였으나 4·4분기에는 15.2%로 줄어들면서 애플에 이어 3위로 밀려났다. 올해 1·4분기에 점유율을 17.8%로 높이며 다시 2위 자리를 탈환했다.

CNBC는 화웨이가 해외 시장에서 밀리자 국내 시장에 더 주력하고 신흥시장에 구형 제품들을 수출하면서 견디고 있다고 전했다. 구형제품들은 미국의 제재 이전에 생산된 것이어서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하고 있다. 화웨이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4분기 35.5%에서 올해 같은 기간에는 42.6%로 증가했다.

이 매체는 중국 시장에서는 구글의 서비스가 차단된데다가 중국 소비자들이 구글 앱 사용에 익숙하지 않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G메일과 지도, 검색엔진은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들이라고 설명했다.

IDC의 브라이언 마 이사는 주요 해외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구글 서비스가 필수라며 “화웨이가 개도국에서 구형 제품으로 버티는 것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가 해외에서 고전하는 반면 제재를 받지 않고 있는 다른 중국 브랜드 샤오미와 오포는 안드로이드 탑재 제품으로 개도국과 서유럽 시장에서 선전하면서 화웨이의 구형제품들까지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웨이가 자체 OS인 하모니OS를 개발했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여기에 주요 앱이 부족해 해외 시장에서 성공을 할지는 미지수로 보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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