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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6일 서울시청에서 민선7기 취임 2주년 간담회를 열고 주요 시정에 대해 설명중이다.[파이낸셜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과열된 부동산 해법으로 재개발 해제 지역을 시가 매입해, 도심 내 고밀도 개발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시 소유의 다른 부지를 제공하겠다고 제시했다.

차기대선출마와 관련해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레임덕 없이 임기를 끝낼 수 있도록 언급을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박 시장은 이날 새로운 시정 자문조직으로 '포스트 코로나 기획위원회'를 신설, 범진보 진영의 인재들을 부시장급으로 영입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박 시장은 6일 서울시청에서 민선 7기 취임 2주년을 맞아 기자회견을 열고 시정 전반에 걸쳐 이 같은 내용의 방향성을 설명했다.


박 시장은 이날 최근 쟁점이 되고 있는 부동산 과열 해법과 관련해 "서울시가 할 수 있는 부동산 대책 중 하나가 도심지 고밀 개발"이라며 "재개발을 준비했다가 해제한 지역 등을 우리가 일부 매입해주면 다시 재개발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서울시가 공공임대주택을 대규모로 지을 수 있으므로 가능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주택공급을 늘리기 위해 일부 그린벨트 해제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불가능하다는 종전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 시장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협력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 이라며 "그러나 서울시의 기본철학상 그린벨트는 안된다"라고 강조했다. 또 "그린벨트를 지키는 대신에 그동안 아껴놨던 시 소유의 다른 부지들을 제공해 공급확대에 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특히 부동산 해법을 위해 공급확대 이외에 다른 방안도 병행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보유세 강화를 통해 투기이익 등 불로소득을 환수하고, 부동산 국민 공유제 등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는 것.

공공임대주택 확대와 관련해서는 임기 끝날때 쯤 40만호가 공급될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 시장은 "서울시 핵심 정책은 공공임대주택을 대규모로 확대하는 것"이라며 "지금 속도로 계속 가면 내 임기가 끝나는 시점이 되면 LH까지 포함, 40만호의 공공임대주택을 갖추게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획기적인 정책으로 전세보증금을 지원한 것을 꼽으며 "그러나 집값이 올라버리면 안되기 때문에 임대료 인상을 제한할수 있는 권한이 시장에게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 했다.


박 시장은 이날 차기 대선 출마와 관련해 "차기 대선에 국민들의 관심이 많지만, 지금은 현직대통령의 5년이라는 기간은 알뜰하게 보장해드리는 게 좋겠다"라며 "내년쯤에 대선 논의가 더 활발히 나오겠지만 지금은 자제 하는게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대권 도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박 시장은 이날 '친문'을 포함한 범진보진영 인사들을 서울시의 울타리 안으로 영입하는 '포스트 코로나 기획위원회' 신설도 발표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가 선제적으로 부시장을 5명 두는 체제를 도입하기 위해 포스트 코로나 기획위원회를 만들었다"라며 "그러나 현재 법령으로는 안되기 때문에 현재 3명의 부시장에 추가 2명은 명예 부시장급으로 영입했다"라고 말했다.

박 시장이 이번에 영입한 인사는 이태수 꽃동네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장, 김병관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유진 녹색전환연구소 연구원등이다.

이태수 교수는 박 시장과 함께 공동위원장을 맡고, 김 전 의원과 이 연구원은 부시장급으로 '민생경제 특별위원장', '기후생태 특별위원장'으로 활동하게 된다.

이 교수는 2011년 서울시장 선거, 2017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2018년 서울시장 선거 등 주요 선거 때마다 박 시장 캠프에서 활동했다. 김 전 의원은 2015년 당시 문재인 민주당 대표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한 대표적인 '친문' 인사다. 이 연구원은
환경운동가이자 정치인으로 녹색당 창당을 이끌었으며, 20대 총선에서 동작에 출마했다 낙선한바 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국회 끝나고 나서 박 시장의 도움 요청이 있었고 같이 하기로 했다"라며 "서울시와 함께 할 수 있는 부분을 잘 찾아볼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정치권 일부에서는 박 시장의 이런 행보에 대해 사실상 대권 캠프를 염두에 둔 인재 영입이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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