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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도 해외도 못 가니…설 연휴 골프장만 북적북적

작성자
채도빈
작성일
21-02-08 07:20
조회
1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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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XGOLF 3년간 설 연휴기간 골프장 예약 분석연휴기간 골프장은 예약전쟁해외여행·고향 방문 못하고'5인 이하' 집합금지 영향도나흘 내내 따뜻한 날씨도 한몫수도권은 3년간 비슷한 추세지방 골프장은 예약률 급등전라·제주는 2배로 늘어나고강원·경상도 70% 가량 증가 "설 연휴 기간에 날씨가 너무 좋아요. 코로나19로 지방에 계신 부모님도 오지 말라고 하시고, 해외여행도 다 막혀서 서울에 남아 있는 친구들과 라운드만 두 번 하려고 예약을 마쳤어요. 3주 전에 예약했는데도 좋은 시간 잡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올해도 골프는 대박이네요."나흘 내내 따뜻한 기온이 예고된 올해 설 연휴. 코로나19로 고향도, 해외여행도 가지 못하게 된 이정원 씨(가명)는 서울에 남은 친구들과 라운드하기 위해 일찌감치 예약을 마쳤다. 수도권 골프장은 그린피가 너무 비싸 할 수 없이 충주·진천 지역 골프장 두 곳을 선택했다. 이씨와 같은 선택을 한 골퍼들이 늘며 설 연휴 첫날의 경우 수도권 골프장 대부분은 이미 예약이 꽉 찼다. 또 지역 간 이동이 줄어든 데다 저렴한 골프장을 찾는 골퍼들 덕분에 지방 골프장 예약도 2019년과 2020년 설 연휴에 비해 두 배가량 증가했다. 수도권 한 골프장 대표는 "이미 한 달 전부터 좋은 시간을 예약하려는 문의가 이어졌다. 특히 연휴 첫날인 11일과 마지막 날인 14일의 경우 2주일 전에 90% 예약이 끝났다. 또 예전과는 다르게 설 연휴 내내 예약이 이어지며 가장 바쁜 설 연휴 기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설 연휴 기간 골프장으로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해외여행이 막히고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최대한 고향으로 이동하지 않기로 한 사람이 늘어났기 때문이다.둘째로 날씨가 너무 좋다. 서울을 기준으로 연휴 전날인 10일부터 연휴 마지막 날인 14일까지 0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고 최고 기온은 8~9도에 이르는 따뜻한 날씨가 예보됐다. 같은 기간 강원도 강릉의 경우 최고 14도에 이르고 부산, 울산 등 경남 지역은 최저 6도에서 최고 15도에 이르는 따뜻한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예보되면서 골퍼들도 오랜만에 가벼운 옷차림으로 골프를 칠 기대감에 설렘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매일경제와 국내 골프장 예약 1위 사이트인 XGOLF가 지난 3년간 설 연휴 기간 골프장 예약 상황을 분석한 결과도 이와 같은 현상을 정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부터 골퍼들이 몰리며 골프장 자체에서 소화하는 물량이 늘어나고 다양한 골프 부킹 사이트도 생겨나 XGOLF 자체의 숫자보다 더 많은 예약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2019년부터 올해까지 설 연휴 기간은 모두 4일로 동일한 가운데 묘하게도 경기권 골프장 예약은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 2019년 2383건을 기록했고 2020년 3012건으로 증가한 뒤 올해는 2961건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XGOLF 측은 "올해는 골프장 자체에서 직접 예약하는 건수가 늘어나며 골프 부킹 사이트를 통한 예약 감소로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대부분 수도권 골프장은 설 연휴 기간 80~90% 이상 예약이 끝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체 예약으로도 빈 시간이 없기 때문에 부킹 사이트에 줄 수 있는 팀이 줄어든 것이다.가장 드라마틱한 예약 증가가 나타난 곳은 지방이다. 일단 강원권 골프장은 2019년 197건에서 지난해 257건으로 늘어나더니 올해는 442건으로 급격한 증가를 보였다. 2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224%나 늘어난 수치다. 지방 골프장 예약 증가율 1위는 충청권이다. XGOLF 관계자는 "충청권 골프장은 대전, 세종 등 자체 인구 증가와 저렴한 비용을 원하는 수도권 골퍼들이 몰리며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충청은 2019년 설 연휴 기간 442건이었던 예약 건수가 지난해 610건으로 늘었고 올해는 무려 1180건으로 2년 전 대비 267%, 지난해 대비 193%로 급격한 증가를 보였다. 제주는 지난해 대비 2배 증가했다. 2019년, 2020년 각각 43건, 40건 예약됐지만 올해는 80건으로 늘어났고 전라도 지역도 지난해 63건에서 올해 117건으로 186%에 달하는 예약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설 연휴 기간 전체 예약 건수에서도 2019년 3223건, 지난해 4070건에 이어 올해는 4879건으로 증가했다. XGOLF 관계자는 "올해 설 연휴 전날인 10일부터 예약이 급증했고 특히 1박2일·2박3일 패키지 같은 상품 판매도 예년에 비해 60% 이상 증가했다. 게다가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비수도권 2단계)와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가 설 연휴를 포함해 14일까지 연장되기 때문에 '4인'이 즐기는 골프를 선택한 골퍼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2년 전과 다르게 설 당일인 12일을 제외한 나머지 3일은 이미 좋은 시간대는 예약이 마감됐고 할인 등 골프장 자체 프로모션이 줄어들며 그린피도 예년 비슷한 기간에 비해 30% 이상 높아졌다. 그래도 여전히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효성 기자]▶ '경제 1위' 매일경제, 네이버에서 구독하세요▶ 이 제품은 '이렇게 만들죠' 영상으로 만나요▶ 부동산의 모든것 '매부리TV'가 펼칩니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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