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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는 안 듣는 당뇨약"…원인은 장속 미생물

작성자
궁이동
작성일
20-08-12 12:14
조회
1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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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미생물 조성 중심 기존 연구보다 세밀한 '미생물 대사물' 중심 연구
"개인별 약효 조절 실마리 기대"
장내미생물 대사체 (ImP)의 당뇨병 약 (메포민)에 대한 작용억제 과정 모식도, 히스티딘 유래 장내미생물 대사체인 ImP가 AMPK를 억제하는 방향으로 인산화(S485/491)를 유도한다. 이렇게 억제된 AMPK는 메포민에 의해 활성화 되는 AMPK (T172)를 저해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메포민의 작용이 억제된다.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정밀의학 교실 고아라 교수 제공) 2020.08.11 /뉴스1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초기 당뇨에 혈당 조절용으로 쓰이는 메포민을 비롯한 많은 약들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약발'을 보이지 않는다.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메포민의 약발이 장내미생물이 만들어내는 물질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연구재단은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정밀의학교실의 고아라 교수와 스웨덴 예테보리대학교의 프레드릭 백헤드 교수 공동연구팀이 장내미생물 대사체가 당뇨병 약인 메포민의 혈당조절 실패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했다고 12일 밝혔다.

메포민(metformin)은 당뇨병 진단 후 보통 첫번째로 처방받는 약물로 60년 이상 혈당 수치를 떨어뜨리는 데 이용됐지만 그 작용기작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 약물은 일부 환자에게는 반응이 다르게 나타나 혈당 수치를 떨어뜨리는 데 실패했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고 약물의 효능을 높이는 동시에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약물에 대한 개인별 반응 차이를 만들어내는 작용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기존 연구들은 약물에 대한 개인별 반응도 차이 요소를 주로 장내의 미생물 종류와 비율에서 찾는 방향으로 이뤄졌다. 이번 연구에서는 장내미생물 대사체가 약물과 상호작용을 통해 약물의 효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였다. 대사체는 물질대사 전 과정에 관여하는 물질을 총칭한다.

연구팀은 장내미생물 대사체인 이미다졸 프로피오네이트(ImP)가 메포민의 작용을 억제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미다졸 프로피오네이트(Imidazole Propionate·ImP)는 장내미생물이 물질대사에 사용하는 효소에 의해 생산되는 히스티딘 유래 물질이다. 앞선 연구에서 정상 혈당인 사람의 장내미생물에 비해 당뇨 환자의 장내미생물이 히스티딘으로부터 높은 농도로 ImP를 생산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연구팀은 혈당저해제인 메포민 복용 후에도 혈당이 높은 당뇨환자 혈액에 ImP가 증가해 있음을 확인했다. 또 ImP를 마른 쥐, 비만 쥐, 당뇨 쥐에 주입했을 때 메포민의 효과가 떨어지는 것을 관찰했다. 관찰에서 한 걸음 더 들어가, 메포민의 혈당 조절 효과가 나타나도록 하는 생체 신호 전달 과정을 ImP가 방해한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쥐에서 아이엠피의 작용을 억제할 경우 메포민의 효능 다시 나타나는 것을 보였다.

이번 연구를 통해 연구팀은 "장내미생물의 ImP와 당뇨병약 메포민의 상호작용을 확인했고 이를 제어해 메포민의 성공률을 높일 가능성을 제시했다"며 "ℓ 대한 중요성이 증대되는 가운데 장내미생물 대사체 제어를 통한 약물에 대한 개인별 반응성 조절의 실마리가 될 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추진하는 신진연구지원사업 등의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 '셀 메타볼리즘'(Cell Metabolism)에 게재됐다.

seungjun24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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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부동산 시장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언급하자 업계 전문가들은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지 못 하고 있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청와대 제공

서울 집값 상승률 조금 낮아졌을 뿐 여전히 오름세

[더팩트|윤정원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부동산 시장을 두고 낙관론을 펼친 데 대해 전문가들은 "시장을 제대로 살피지 못 하고 있다"며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집값이 안정화되고 있다는 문 대통령의 설명과 달리 '현실'의 집값은 여전히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형국이다.

◆ 文 "주택 시장 안정화 가속화 전망"…전문가들 "그럴리가"

"부동산 시장 안정이 국정 최우선 과제다."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대책을 설파할 때 매번 서두에 던지는 말이다. 문재인 정부는 부동산 시장 안정화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해왔다. 이번에도 그랬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주택 문제가 당면한 최고의 민생과제"라며 "정부가 책임지고 주거의 정의를 실현해 나가겠다. 실수요자는 확실히 보호하고 투기는 반드시 근절시키겠다는 것이 확고부동한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주택불안에 대해 정부와 여당은 전방위 대책을 마련했고 국회 입법까지 모두 마쳤다"며 최근의 대책에 대해 "주택·주거 정책의 종합판"이라고 소개했다. 최근 대책은 △불로소득 환수 △투기수요 차단 △주택공급 물량 최대한 확보 △세입자 보호 등 4대 목표를 달성하는 게 골자다.

문 대통령은 "부동산 투기의 시대를 끝내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담았고 갭투자를 차단했다"며 "군 골프장 등 획기적 공급대책도 마련했고, 임대차보호법의 획기적 변화로 임대인과 임차인의 기울어진 관계를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과열 현상을 빚던 주택 시장이 안정화되고 집값 상승세가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며 "앞으로 이런 추세가 더욱 가속화되리라 기대한다"는 언급도 덧댔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낙관론과 달리 부동산 시장을 바라보는 국민은 시선은 그리 곱지 않다. 업계 전문가들 역시 집값 안정화에 대한 정부와 시장의 기준이 판이하다는 반응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정부의 부동산 낙관론은 인지부조화와 확증편향에 기인한다"며 "1가구 1주택을 사회정의로 일컫고, 강남에는 징벌적 세금을 부과하며 투기세력이 모든 문제의 근원이라 여기는 상황에서 부동산 안정화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정부는 감정원 시세 추이를 보고 상승률이 낮아지고 있으니 안정화라고 언급했겠지만, 실제 시장에서 원하는 안정화란 우선적으로 집값의 하향조정을 뜻한다. 부동산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부터 정부와 시장의 괴리감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승률 둔화만을 가지고 안정이라고 보긴 어렵다. 집값 상승, 다주택자 세수, 전월세 불안정 등 전 주택시장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8월 첫째 주(3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4% 올랐다. 전주와 동일한 오름폭을 보이며 9주 연속 상승했다. 전국 아파트 가격은 0.13% 올랐으며 수도권(0.12%)과 지방(0.14%)도 전주와 같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서울 전셋값의 경우 58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상승률은 0.17%를 기록, 지난주(0.14%)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주간 기준으로 보면 작년 12월 30일(0.19%) 조사 이후 7개월여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문 대통령은 "주택을 시장에만 맡겨두지 않고 세제를 강화하며 정부가 적극 개입하는 것은 세계의 일반적 현상"이라며 '부동산 시장 감독기구' 설치 또한 시사했다. /청와대 제공

◆ 하다하다 '부동산 시장 감독기구' 설치까지?

정부의 부동산 개입에 대한 비판도 상당한 모습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주택을 시장에만 맡겨두지 않고 세제를 강화하며 정부가 적극 개입하는 것은 세계의 일반적 현상"이라며 "이번 대책으로 보유세 부담을 높였지만 다른 나라보다는 낮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요 선진국들은 일정한 예외 사유가 없는 경우 무제한 계약갱신 청구권을 적용하고 있고, 주요 도시에서는 표준임대료 등으로 상승폭을 제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송승현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정부가 부동산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추세라는 것은 맞지 않다. 거래세와 보유세를 함께 올리는 나라는 거의 없다. 싱가포르의 경우를 예로 들면 취득세는 높지만 양도세가 없다시피 한다. 한쪽이 오르면 한쪽을 낮추며 균형감 있는 세제 정책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청한 다른 부동산 전문가는 "적극 개입이 세계적인 추세라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정확한 사례 설명도 없이 추세가 이렇다는 식으로만 언급했는데, 극히 일부 사례를 일반화해 말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안정세에 접어 들었다면서도 부동산 규제를 더욱 강화하는 것은 앞뒤가 전혀 안 맞는 이야기"라는 지적도 보탰다.

두성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다주택자 규제 강화로 인해 갭투자, 분양권 전매 등 투자환경이 암울해졌고 수도권에 '똘똘한 한채'를 남기는 전략으로 수도권과 지방의 주택시장 양극화가 나타날 개연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문 대통령이 부동산 대책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부동산 시장 감독기구' 설치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도 전문가들은 혀를 내둘렀다. 지금까지는 국토교통부가 부동산 시장이 과열될 때 지자체 등과 합동으로 특별 단속반을 구성해 단속을 해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부동산 시장을 상시적으로 감독하는 전문기구가 마련될 가능성이 커졌다.

11일 정부와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이르면 이번 주 내로 부동산 감독기구 설치를 위해 국토교통부, 행정안전부를 비롯한 관계부처와 논의를 시작한다. 정부는 새 기구 설치의 필요성과 기능 등에 대해 한국개발연구원(KDI)이나 국토연구원 등에 용역 발주를 진행해 초안을 잡을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이같은 해법에 대해 전문가들은 "시장 원리를 무시한 가격통제 및 땜질식 부동산 대책의 끝판왕"이라는 반응이다. 부동산 전월세·매매 거래를 어떻게 정부가 효율적으로 통제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법적 논란이 적잖을 전망이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지금도 규제지역에서 자금조달계획서를 일일이 제출하고, 임대차 3법과 토지거래허가제까지 시행하고 있는 상황인데 가격 통제 기관까지 만들겠다는 정부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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