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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주간증시전망]]


뜨거웠던 11월에 이어 12월에도 코스피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나흘 연속 사상 최고치(종가 기준)로 마감했다. 4일에는 2600선을 뛰어넘어 코스피 2700시대를 열었다.

외국인 자금이 코스피를 적극 밀어 올리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적인 수순에 접어들면서 경기 회복 기대감이 피어오른다. 다만 최근 증시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과열 부담도 적지 않다.
한 주간 3.7% 오른 코스피…2700선도 넘었다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한 주간(11월30일~12월4일) 98.0포인트(3.7%) 오른 2731.45로 마감했다. 코스피가 2700선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1월 마지막 날 1.6% 하락한 이후 12월 들어 나흘 연속 모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연일 신고가 행진이었다. 4일 장중에는 사상 최고치(2742.77)까지 올랐다.

증시 강세의 배경에는 외국인 자금이 있다. 12월 들어 외국인은 △1일 748억원 △2일 5180억원 △3일 2103억원 △4일 7622억원 등 총 1조5654억원을 사들였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7561억원, 7781억원을 순매도했다.

달러 약세 현상이 더욱 빨라지면서 외국인 자금 유입도 급물살을 탔다. 원/달러 환율은 4일 하루 만에 14.9원 떨어진 1082.1원으로 마감했다. 올 3월 1250원을 웃돌던 환율은 어느새 1100원 선이 무너졌다. 2018년 6월(1077.2원) 이후 약 1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원화 강세 정도는 과거보다 강한 편이지만 바이든 당선인이 경기 부양책 처리를 촉구하는 만큼 달러 매도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올해 달러 인덱스가 고점 대비 8% 하락, 원/달러 환율이 13% 절상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달러 약세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전문가 "코로나19 백신 호재, 올해까지는 이어질 것"4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전 거래일 대비 35.23포인트(1.31%) 오른 2731.45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뉴스1
최근 코스피는 외국인 자금이 몰리는 반도체, 화학 등 일부 대형주 위주로 흘러가는 모습이다. 4일 코스피는 1.3% 올랐지만 상승 종목은 314곳으로 하락 종목(546곳)보다 훨씬 적었다.

12월 외국인 순매수 순위는 삼성전자(3559억원), LG화학(3037억원), SK하이닉스(2960억원) 순으로 코스피 시가총액 1~3위 순위와 같았다.

결국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한 주간 4.8%, 16.4% 오르면서 지수 상승률을 훌쩍 뛰어넘었다. 삼성전자는 7만원, SK하이닉스는 11만원 고지에 올랐다. LG화학 역시 4.4% 올랐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외국인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도 덩달아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나서기로 한 영국에 이어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이달 10일과 17일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가 개발한 백신 승인 여부를 각각 결정할 예정이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이 당장 백신을 보급할 능력은 없지만 선진국 백신 접종을 통한 대외 수요와 교역 회복이 한국에도 긍정적이라는 기대가 반영돼 있다"며 "영국에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가운데 주요 선진국의 백신 호재가 연말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과열 부담은 변수…달러 약세 계속될까아직 변수는 남아 있다. 최근 증시가 짧은 시간 빠르게 급등한 점은 다소 부담이다. 코스피는 10월 말 2267.15로 마감한 이후 약 한 달 만에 20.5%(464.3포인트) 상승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추가 동력이 사라지면서 상승세가 꺾일 수도 있다. 안소은 연구원은 "예상하지 못했던 부작용이나 접종 거부로 인한 차질, 겨울철 코로나19 재확산 등 부정적 요소가 부각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했다.

일시적으로 달러 약세 현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벤트도 남아있다. 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 EU(유럽연합) 정상회담에서 예산안 합의 협상이 유의미한 진도를 내지 못하면 유로화가 약세 압력에 노출될 수 있다"며 "ECB(유럽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영향 등으로 추가 완화 정책이 기대된다는 점도 변수"라고 분석했다.

김영상 기자 vide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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