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붕 여섯 교회, 예배당을 공유하다
- 작성자
- 가병휘
- 작성일
- 20-05-22 05:13
- 조회
- 1,63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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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목회 나선 작은 교회들 함께 쓰는 ‘예배 플랫폼’ 공감경기도 김포 르호봇 코워십 스테이션에서 지난 10일 길위의교회 교인이 예배를 인도하고 있다. 어시스트 미션 제공
경기도 김포한강신도시의 한 상가, 가장 높은 7층에 여섯 개의 교회가 있다. 신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통의 ‘상가교회’와는 다르다. 이들 교회는 ‘르호봇 코워십 스테이션’의 예배당을 공유한다. 한 지붕, 여섯 교회인 셈이다. 스테이션은 ‘어시스트 미션’(사무총장 김인홍 장로)의 사역 중 하나다.
20일 방문한 스테이션 입구에는 간판 여섯 개가 위아래로 나란히 붙어있었다. 길위의교회(김철영 목사) 김포명성교회(김학범 목사) 또오고싶은교회(윤철종 목사) 시와사랑이있는교회(박경철 목사) 하늘백성교회(김홍철 목사) 돌모딤교회(조태회 목사)가 스테이션의 가족이다. 소속 교단도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과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대한기독교나사렛성결회 등으로 다르다. 이들 교회는 지난달 12일 부활주일에 첫 예배를 드렸다.
스테이션에서 목회하는 목회자와 사모들이 지난달 12일 첫 예배 때 교인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어시스트 미션 제공
주일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정해진 시간에 2시간 동안 예배당을 사용한 뒤 다른 교회에 공간을 양보한다. 여러 기차가 정차하는 기차역(스테이션)과 비슷하다. 공간을 공유하지만, 엄연히 다른 교회다. 교회마다 교인이 다르고 사역도 자체적으로 진행한다. 예배를 마친 교인들은 다음 교회가 준비할 수 있도록 한 층 아래 있는 갤러리로 이동해 교제한다. 현재 이곳에서는 박형만 작가의 ‘십자가와 말씀전’이 진행되고 있다. 예배당과 갤러리 실내 장식을 모두 박 작가가 맡았다. 예배당은 고급 카페 같은 분위기다.
198㎡(60평) 크기의 예배당은 나무로 마감돼 있어 따뜻한 느낌을 준다. 넓지 않은 공간은 사무실과 자모실, 40여명이 앉을 수 있는 예배실로 분리돼 있다. 칸막이와 3.3㎡(1평) 크기의 기도실은 모두 움직인다. 공간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오두막 모양의 기도실은 예배당 안의 또 다른 예배당으로 교인들이 즐겨 찾는 공간이다.
스테이션 입구에 있는 여섯 교회의 간판 모습. 어시스트 미션 제공
공유 예배당은 미국 한인교회들에선 낯설지 않다. 한인교회 중에는 미국교회 예배당을 공유하는 곳이 많다.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공유 예배당 아이디어는 김학범 목사가 냈다.
김 목사는 “스테이션에서 10㎞쯤 떨어진 곳에 교회를 개척해 20년간 목회했다. 지난해 11월 연합을 넘어 공유를 통한 목회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교회를 팔겠다’고 선언했다”면서 “황당해하던 교인들도 예배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취지를 이해해줬고 한 달 만에 교회가 팔리면서 계획이 빨리 진행됐다”고 했다.
개척한 교회를 팔겠다고 하자 주변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교회 판 돈을 챙기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받았다. 김 목사는 “나 같아도 그렇게 오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교회 매각 후 바로 어시스트 미션을 조직해 전액을 넣었다”면서 “이 기금이 스테이션 운영을 위한 종잣돈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도행전 2장 45절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며’라는 말씀을 따라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공간을 마련하자 목회자들 사이에 입소문이 났다. 지인이 소개해준 이도 있고 소문을 듣고 직접 찾아온 이도 있다. 공통점은 여섯 목회자 모두 전통적인 목회에 한계를 느꼈다는 것이다. 일부는 주중에 생업에 종사한다. 김인홍 사무총장은 “목회자들이 부담하는 건 매달 10만원의 관리비뿐”이라고 말했다.
박경철 목사는 “17년 동안 목회하다 2012년 사표를 낸 뒤 다시는 목회를 하지 않으려 했다”면서 “아무도 모르는 교회에 출석하며 신앙생활을 하다 2년 전부터 아내와 집에서 목회를 재개했다. 교인이 늘면서 작은 공간을 찾다 스테이션을 만났다”고 했다. 이어 “이곳에서 마지막 목회 열정을 불태우고 싶다”면서 “주중에는 일을 하는데 직장 동료들이 매주 예배에 출석하는 게 가장 기쁘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목회 생태계가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는 이미 공유 경제에 돌입했고 공유 사무실도 일반적”이라며 “교회도 기존의 목회 방법을 뛰어넘어 공유 예배당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목회 성공은 교인 수가 아니라 그 본질을 순종과 기쁨에 두는 데 있다”면서 “목회 본질에 충실할 수 있도록 공유 예배당이 늘어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김포=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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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새로운 목회 나선 작은 교회들 함께 쓰는 ‘예배 플랫폼’ 공감경기도 김포 르호봇 코워십 스테이션에서 지난 10일 길위의교회 교인이 예배를 인도하고 있다. 어시스트 미션 제공
경기도 김포한강신도시의 한 상가, 가장 높은 7층에 여섯 개의 교회가 있다. 신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통의 ‘상가교회’와는 다르다. 이들 교회는 ‘르호봇 코워십 스테이션’의 예배당을 공유한다. 한 지붕, 여섯 교회인 셈이다. 스테이션은 ‘어시스트 미션’(사무총장 김인홍 장로)의 사역 중 하나다.
20일 방문한 스테이션 입구에는 간판 여섯 개가 위아래로 나란히 붙어있었다. 길위의교회(김철영 목사) 김포명성교회(김학범 목사) 또오고싶은교회(윤철종 목사) 시와사랑이있는교회(박경철 목사) 하늘백성교회(김홍철 목사) 돌모딤교회(조태회 목사)가 스테이션의 가족이다. 소속 교단도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과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대한기독교나사렛성결회 등으로 다르다. 이들 교회는 지난달 12일 부활주일에 첫 예배를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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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0평) 크기의 예배당은 나무로 마감돼 있어 따뜻한 느낌을 준다. 넓지 않은 공간은 사무실과 자모실, 40여명이 앉을 수 있는 예배실로 분리돼 있다. 칸막이와 3.3㎡(1평) 크기의 기도실은 모두 움직인다. 공간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오두막 모양의 기도실은 예배당 안의 또 다른 예배당으로 교인들이 즐겨 찾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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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 예배당은 미국 한인교회들에선 낯설지 않다. 한인교회 중에는 미국교회 예배당을 공유하는 곳이 많다.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공유 예배당 아이디어는 김학범 목사가 냈다.
김 목사는 “스테이션에서 10㎞쯤 떨어진 곳에 교회를 개척해 20년간 목회했다. 지난해 11월 연합을 넘어 공유를 통한 목회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교회를 팔겠다’고 선언했다”면서 “황당해하던 교인들도 예배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취지를 이해해줬고 한 달 만에 교회가 팔리면서 계획이 빨리 진행됐다”고 했다.
개척한 교회를 팔겠다고 하자 주변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교회 판 돈을 챙기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받았다. 김 목사는 “나 같아도 그렇게 오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교회 매각 후 바로 어시스트 미션을 조직해 전액을 넣었다”면서 “이 기금이 스테이션 운영을 위한 종잣돈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도행전 2장 45절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며’라는 말씀을 따라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공간을 마련하자 목회자들 사이에 입소문이 났다. 지인이 소개해준 이도 있고 소문을 듣고 직접 찾아온 이도 있다. 공통점은 여섯 목회자 모두 전통적인 목회에 한계를 느꼈다는 것이다. 일부는 주중에 생업에 종사한다. 김인홍 사무총장은 “목회자들이 부담하는 건 매달 10만원의 관리비뿐”이라고 말했다.
박경철 목사는 “17년 동안 목회하다 2012년 사표를 낸 뒤 다시는 목회를 하지 않으려 했다”면서 “아무도 모르는 교회에 출석하며 신앙생활을 하다 2년 전부터 아내와 집에서 목회를 재개했다. 교인이 늘면서 작은 공간을 찾다 스테이션을 만났다”고 했다. 이어 “이곳에서 마지막 목회 열정을 불태우고 싶다”면서 “주중에는 일을 하는데 직장 동료들이 매주 예배에 출석하는 게 가장 기쁘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목회 생태계가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는 이미 공유 경제에 돌입했고 공유 사무실도 일반적”이라며 “교회도 기존의 목회 방법을 뛰어넘어 공유 예배당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목회 성공은 교인 수가 아니라 그 본질을 순종과 기쁨에 두는 데 있다”면서 “목회 본질에 충실할 수 있도록 공유 예배당이 늘어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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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국회 개원 직후 특고 고용보험 확대 추진
올해말까지 전국민 고용보험 로드맵 마련
예술인 고용보험 정부지원 사업도 구상중[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예술인의 고용보험 가입은 빠르면 오는 11월부터 적용될 수 있다. 예술인 고용보험 적용 확대는 향후 전국민 고용보험 도입을 위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정부는 내년 시행을 목표로 이번 법 개정에서 제외된 골프장 캐디·학습지교사·택배 노동자 등 특수형태근로종사자(특고)의 고용보험 가입 확대 법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전국민 고용보험 가입 정책 로드맵도 올해안에 마련할 예정이다.
노동 시민단체들에서는 고용보험 확대를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연합뉴스 제공.◇예술인 이어 특고까지 고용보험 확대…내년 시행토록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2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고용보험법 개정안 관련해 열린 브리핑에서 “올해 안에 특수형태고용노동자(특고)의 고용보험 적용을 위한 법안이 처리되도록 의지를 가지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번 법 통과를 계기로 고용보험이 프리랜서 등 모든 일하는 노동자에게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며 “다만 그간 다양한 사회적 논의와 공감대 확산에도 불구하고 특고에 대한 고용보험 적용이 이번 국회에서 통과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예술인의 고용보험에 가입을 적용하는 고용보험법 개정안이 통과했다. 이에 따라 올해 말부터는 예술인에게 실업급여와 출산전후급여를 지원할 수 있는 근거법이 마련됐다.
이번 개정안에 따르면 예술인은 ‘문화예술 용역 관련 계약을 체결하고 다른 사람을 사용하지 않고 자신이 직접 노무를 제공하는 사람’으로 규정했다. 고용보험료는 사업주와 예술인이 반반씩 부담한다. 보험료율은 시행령에서 정하기로 했다.
본회의에서 특고 노동자 고용보험 적용은 통과하지 않았다. 특고 노동자는 회사와 근로계약을 맺은 것이 아니라 독립사업자(자영업자)로서 계약을 맺는 근로자를 말한다. 보험설계사, 택배기사, 학습지 교사, 골프장 캐디, 대리운전 기사 등이 해당된다.
정부는 특고 노동자 중에서 사용자와 노무전속성(업무상 한 사업체에 속한 정도)가 높은 직종을 우선 고용보험 적용 대상으로 보고 있다.
이 장관은 “(특고에서)전속성이 높은 직종을 우선 적용하되 단계적으로 적용범위를 넓혀 나갈 것이다. 특고의 경우 사업주가 특정화될 수 있는 직종의 경우 고용보험을 적용하기 용이하다”며 “산재 보험 적용을 받고 있는 특고 9개 직종의 경우에는 사업주가 특정돼 있어 9개 직종부터 출발해 적용가능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21대 국회가 개원하면 가장 빠른 시일 내 관련 법안을 제출하고, 법안 통과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 경우 내년에는 특고 종사자도 고용보험에 가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예측하고 있다. 2018년 한국노동연구원 추계에 따르면 9개 직종 노동자는 77만명 규모다.
◇예술인 고용보험 가입, 전국민 고용보험 시대 마중물 될까
정부는 예술인 고용보험 확대 관련 하위법령을 준비하면서 예술인의 고용보험 가입을 지원하는 사업도 구상 중이다. 현재 임금근로자의 고용보험 가입을 지원하는 ‘두루누리 사회보험 지원제도’가 있는 것처럼 예술인을 위한 정부의 지원도 필요하다. 두루누리 사회보험 지원제도는 근로자 10인 미만 사업장에서 월평균보수가 215만원 이하인 근로자와 사업주에게 고용보험·국민연금 보험료를 최대 90%까지 지원하는 제도다.
고용부 관계자는 “임금근로자를 대상으로 하는 두루누리 사회보험 지원제도가 있는 것처럼 예술인의 고용보험 가입을 뒷받침하는 제도를 논의하고 있다”며 “관련 내용은 하위법령에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전국민 고용보험 시대를 위해 ‘고용보험 사각지대 해소 로드맵’을 올해 말까지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고용보험 사각지대 해소 로드맵을 올해 말까지 마련하고, 이후 사회적 대화를 거쳐 고용보험 적용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예술인 고용보험 적용이 전국민 고용보험 확대를 위한 마중물이 될지는 정부의 시행을 위한 준비, 구체적인 시행령 정비, 향후 정책 실행력 등이 중요해졌다. 정부가 예술인의 고용보험 가입 제도를 제대로 마련해야 특고 고용보험 가입까지도 순탄하게 이어질 수 있어서다.
오상봉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특고의 고용보험 확대 적용의 경우에는 소득파악 문제가 제일 중요할 것”이라며 “소득을 파악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는 마련돼 있으나 시행하면서 일부 시행착오를 거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소연 (sy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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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인 고용보험 정부지원 사업도 구상중[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예술인의 고용보험 가입은 빠르면 오는 11월부터 적용될 수 있다. 예술인 고용보험 적용 확대는 향후 전국민 고용보험 도입을 위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정부는 내년 시행을 목표로 이번 법 개정에서 제외된 골프장 캐디·학습지교사·택배 노동자 등 특수형태근로종사자(특고)의 고용보험 가입 확대 법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전국민 고용보험 가입 정책 로드맵도 올해안에 마련할 예정이다.
노동 시민단체들에서는 고용보험 확대를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연합뉴스 제공.◇예술인 이어 특고까지 고용보험 확대…내년 시행토록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2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고용보험법 개정안 관련해 열린 브리핑에서 “올해 안에 특수형태고용노동자(특고)의 고용보험 적용을 위한 법안이 처리되도록 의지를 가지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번 법 통과를 계기로 고용보험이 프리랜서 등 모든 일하는 노동자에게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며 “다만 그간 다양한 사회적 논의와 공감대 확산에도 불구하고 특고에 대한 고용보험 적용이 이번 국회에서 통과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예술인의 고용보험에 가입을 적용하는 고용보험법 개정안이 통과했다. 이에 따라 올해 말부터는 예술인에게 실업급여와 출산전후급여를 지원할 수 있는 근거법이 마련됐다.
이번 개정안에 따르면 예술인은 ‘문화예술 용역 관련 계약을 체결하고 다른 사람을 사용하지 않고 자신이 직접 노무를 제공하는 사람’으로 규정했다. 고용보험료는 사업주와 예술인이 반반씩 부담한다. 보험료율은 시행령에서 정하기로 했다.
본회의에서 특고 노동자 고용보험 적용은 통과하지 않았다. 특고 노동자는 회사와 근로계약을 맺은 것이 아니라 독립사업자(자영업자)로서 계약을 맺는 근로자를 말한다. 보험설계사, 택배기사, 학습지 교사, 골프장 캐디, 대리운전 기사 등이 해당된다.
정부는 특고 노동자 중에서 사용자와 노무전속성(업무상 한 사업체에 속한 정도)가 높은 직종을 우선 고용보험 적용 대상으로 보고 있다.
이 장관은 “(특고에서)전속성이 높은 직종을 우선 적용하되 단계적으로 적용범위를 넓혀 나갈 것이다. 특고의 경우 사업주가 특정화될 수 있는 직종의 경우 고용보험을 적용하기 용이하다”며 “산재 보험 적용을 받고 있는 특고 9개 직종의 경우에는 사업주가 특정돼 있어 9개 직종부터 출발해 적용가능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21대 국회가 개원하면 가장 빠른 시일 내 관련 법안을 제출하고, 법안 통과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 경우 내년에는 특고 종사자도 고용보험에 가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예측하고 있다. 2018년 한국노동연구원 추계에 따르면 9개 직종 노동자는 77만명 규모다.
◇예술인 고용보험 가입, 전국민 고용보험 시대 마중물 될까
정부는 예술인 고용보험 확대 관련 하위법령을 준비하면서 예술인의 고용보험 가입을 지원하는 사업도 구상 중이다. 현재 임금근로자의 고용보험 가입을 지원하는 ‘두루누리 사회보험 지원제도’가 있는 것처럼 예술인을 위한 정부의 지원도 필요하다. 두루누리 사회보험 지원제도는 근로자 10인 미만 사업장에서 월평균보수가 215만원 이하인 근로자와 사업주에게 고용보험·국민연금 보험료를 최대 90%까지 지원하는 제도다.
고용부 관계자는 “임금근로자를 대상으로 하는 두루누리 사회보험 지원제도가 있는 것처럼 예술인의 고용보험 가입을 뒷받침하는 제도를 논의하고 있다”며 “관련 내용은 하위법령에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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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인 고용보험 적용이 전국민 고용보험 확대를 위한 마중물이 될지는 정부의 시행을 위한 준비, 구체적인 시행령 정비, 향후 정책 실행력 등이 중요해졌다. 정부가 예술인의 고용보험 가입 제도를 제대로 마련해야 특고 고용보험 가입까지도 순탄하게 이어질 수 있어서다.
오상봉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특고의 고용보험 확대 적용의 경우에는 소득파악 문제가 제일 중요할 것”이라며 “소득을 파악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는 마련돼 있으나 시행하면서 일부 시행착오를 거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소연 (sy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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