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스, 지하철 타고 다녀---"일본 돌아간다"고 공항가기도
인천경찰청, 14명 기소의견으로 송치

인천에서 세 번이나 자가격리 장소를 무단 이탈한 40대 여성이 구속됐다. 인천 부평경찰서는 15일 일본에서 입국한 후 자가격리 의무를 위반하고 3차례나 격리 장소를 이탈한 A(41·여)씨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지난 2일 입국한 A씨는 방역 당국의 해외입국객 자가격리 지침에 따라 16일 자정까지 자가격리 대상이었지만 이달 5일과 8일, 그리고 10일 등 3차례에 걸쳐 자가격리 장소인 전북 전주시 부모의 집과 인천시 부평구 지인의 집을 무단으로 이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지난 5일 오후 격리장소인 전주시 부모님 집을 나와 고속버스를 타고 경기도 성남시로 이동했다. 당일 경찰에 붙잡힌 A씨는 방역 당국에 인천시 부평구 지인의 집에서 자가격리를 하겠다고 했지만 지난 8일 이곳을 벗어나 지하철 등을 타고 인천국제공항까지 갔다. 이씨는 출국하지 못해 다시 자가격리 장소로 돌아와야만 했다.

10일에도 재차 자가격리 장소를 이탈한 뒤 지하철 등을 이용해 서울시 동작구 노량진동 게스트하우스로 이동했다. 경찰은 A씨의 무단이탈 사실을 확인한 부평구 보건소로부터 신고를 받고 11일 오후 3시 40분쯤 노량진의 길거리에서 A씨를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경찰에서 ‘일본으로 돌아가기 위해 격리 장소를 이탈했다’고 진술했지만 보건 당국이 A씨에게 출국이 어렵다고 안내했음에도 무작정 격리장소를 이탈했다”고 말했다.

인천 경찰청은 15일까지 자가격리 무단 이탈 사례 23명을 수사해 이 중 14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9명은 추가 수사 중이다. 인천청 관계자는 “인천에서 이태원 클럽발 지역 감염 사례가 계속 나오고 있어 자가격리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요즘도 격리 위반 사례가 매일 한 두 건씩 들어오고 있다. 격리 지침 준수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고석태 기자 kost@chosun.com]




▶ 바뀐 우리집 공시가 확인하기
▶ 네이버에서 조선일보 받아보기
▶ 조선일보 구독 신청하기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