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 코로나19 옮은 남편 의식불명에 빠졌는데 쿠팡은 사과 한마디 없어"
- 작성자
- 문환린
- 작성일
- 20-07-08 21:50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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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오정동 쿠팡 신선물류센터에서 센터 관계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이 센터는 지난 5월 23일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뒤 관련 확진자가 150여명이나 나와 한 달 넘게 폐쇄됐다가 이날 다시 문을 열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쿠팡 부천물류센터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피해 직원으로 이뤄진 ‘쿠팡발 코로나19 피해노동자모임’ 등이 8일 쿠팡 측의 대응 실태를 비판했다. 이들은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피해가 심각한데도 쿠팡 측은 사과와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쿠팡발 코로나19 피해노동자모임의 고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쿠팡발 코로나19 피해자 증언대회’에 참석해 “물류센터 집단감염으로 직원들이 육체적·물질적·정신적 피해를 겪고 있는데도 쿠팡 측에서는 보상은커녕 방역내용이나 조치 방침 같은 필수적 사항도 알려주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쿠팡 부천물류센터에서는 지난 5월23일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 현재까지 관련 확진자가 모두 152명 나왔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직원 A씨는 “가족까지 저한테서 옮아 지금 남편이 의식불명에 빠져 있는데 쿠팡 측은 사과 한마디 없다”며 “5월23일 첫 확진자가 나왔는데 25일까지 출근시키기도 했다. 꼭 책임자 사과와 보상을 받아야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동력을 제공한다고 했지 가족들의 목숨까지 담보로 제공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피해자가 152명이나 나왔고 남편은 의식불명인데 쿠팡에선 코로나19이 국가적 재난이고 자기들은 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한다”며 눈물을 보였다.
직원 B씨는 “쿠팡 측은 직원들이 마스크를 벗고 일을 해 피해가 커졌다고 하는데, 물류센터에서는 한 시간만 일해도 마스크가 다 젖는다”며 “그래서 마스크 안에 필터를 두 장씩 넣고 한시도 마스크를 벗은 적이 없는데도 감염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부천물류센터는 현재 통근버스에 발열 감지 인력도 없고, 출근 인원들이 직접 청소 및 정리 작업을 했다.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무리하게 출근을 시켜 개인안전에 대한 우려가 크다”며 “피해 직원들과 함께 쿠팡 측으로부터 근로환경 개선, 재발 방지 대책 마련, 피해 직원과 가족들에 대한 보상과 사과를 받기 위해 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사태 초기 당시 쿠팡 측은 사업장에서 확진자가 발생했음에도 직원들을 출근시켰고 방역지침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는 비판에 대해 “이태원을 방문한 학원 강사의 거짓말로 초기 대응이 늦어진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한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전국택배연대노조는 같은 날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사태 이후 반복되는 택배 노동자 과로사에 대한 답을 내놓으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택배 노동자들은 코로나19 이후 휴식 시간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급증한 물량을 처리하고 있다”며 “택배 노동자의 계속된 죽음 앞에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2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오정동 쿠팡 신선물류센터에서 센터 관계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이 센터는 지난 5월 23일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뒤 관련 확진자가 150여명이나 나와 한 달 넘게 폐쇄됐다가 이날 다시 문을 열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쿠팡 부천물류센터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피해 직원으로 이뤄진 ‘쿠팡발 코로나19 피해노동자모임’ 등이 8일 쿠팡 측의 대응 실태를 비판했다. 이들은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피해가 심각한데도 쿠팡 측은 사과와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쿠팡발 코로나19 피해노동자모임의 고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쿠팡발 코로나19 피해자 증언대회’에 참석해 “물류센터 집단감염으로 직원들이 육체적·물질적·정신적 피해를 겪고 있는데도 쿠팡 측에서는 보상은커녕 방역내용이나 조치 방침 같은 필수적 사항도 알려주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쿠팡 부천물류센터에서는 지난 5월23일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 현재까지 관련 확진자가 모두 152명 나왔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직원 A씨는 “가족까지 저한테서 옮아 지금 남편이 의식불명에 빠져 있는데 쿠팡 측은 사과 한마디 없다”며 “5월23일 첫 확진자가 나왔는데 25일까지 출근시키기도 했다. 꼭 책임자 사과와 보상을 받아야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동력을 제공한다고 했지 가족들의 목숨까지 담보로 제공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피해자가 152명이나 나왔고 남편은 의식불명인데 쿠팡에선 코로나19이 국가적 재난이고 자기들은 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한다”며 눈물을 보였다.
직원 B씨는 “쿠팡 측은 직원들이 마스크를 벗고 일을 해 피해가 커졌다고 하는데, 물류센터에서는 한 시간만 일해도 마스크가 다 젖는다”며 “그래서 마스크 안에 필터를 두 장씩 넣고 한시도 마스크를 벗은 적이 없는데도 감염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부천물류센터는 현재 통근버스에 발열 감지 인력도 없고, 출근 인원들이 직접 청소 및 정리 작업을 했다.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무리하게 출근을 시켜 개인안전에 대한 우려가 크다”며 “피해 직원들과 함께 쿠팡 측으로부터 근로환경 개선, 재발 방지 대책 마련, 피해 직원과 가족들에 대한 보상과 사과를 받기 위해 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사태 초기 당시 쿠팡 측은 사업장에서 확진자가 발생했음에도 직원들을 출근시켰고 방역지침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는 비판에 대해 “이태원을 방문한 학원 강사의 거짓말로 초기 대응이 늦어진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한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전국택배연대노조는 같은 날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사태 이후 반복되는 택배 노동자 과로사에 대한 답을 내놓으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택배 노동자들은 코로나19 이후 휴식 시간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급증한 물량을 처리하고 있다”며 “택배 노동자의 계속된 죽음 앞에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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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후유증 유발 ‘기능해리’는 반응성 별세포의 ‘가바’ 과다 분비가 원인” ]
중풍 이미지/사진자료=뉴스1흔히 중풍으로 알려진 뇌졸중을 앓으면 발생한 부위 뿐 아니라 다른 뇌 구역에서도 기능 손실이 일어난다. 이를 ‘기능해리’라고 한다. 주변 뇌 신경이 차츰 손상을 입으면서 뇌 대사가 감소하고 기능마저 잃게 돼 치유하기 어려운 장애를 가져온다. 이런 뇌졸중 후유증을 유발하는 기능해리의 발생 원리를 국내 연구진이 처음 알아냈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 이창준 단장 연구팀, 광주과학기술원(GIST) 의생명공학과 김형일 교수 연구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으로 이뤄진 공동연구팀이 뇌 신경 세포의 한 종류인 ‘별세포’의 이상 변화가 뇌졸중 후 발생하는 기능해리의 핵심 요소임을 규명했다고 8일 밝혔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혈액을 공급받지 못하는 뇌 부위가 손상을 입는 질환이다. 손상된 뇌 부위에 따라 운동·언어·의식 장애 등 다양한 후유증을 남긴다. 아직 뚜렷한 치료법은 없다.
뇌졸중은 발생한 뇌 부위 뿐 아니라 멀리 있는 다른 부위에도 기능적 변화를 일으키는데 이를 ‘기능해리’라고 부른다. 기능해리가 나타나면 뇌신경세포들의 활동성이 낮아져 뇌의 대사와 기능이 저하되지만 그 발생 기전은 아직 알려져 있지 않다.
연구진은 지난 연구에서 뇌 백질부에 뇌졸중이 발생하면 그로부터 멀리 떨어진 운동 피질(운동 기능을 담당하는 뇌 부위) 부위 신경 변성(신경세포의 구조적·기능적 손상)이 일어남을 밝힌 바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신경 변성 부위에서 ‘별세포’가 다른 신경세포의 활성과 대사를 억제해 기능해리를 일으키는 원리를 규명했다. 별세포는 뇌에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별 모양의 비신경세포다. 별세포의 수와 크기가 증가해 주변 신경세포에 여러 영향을 미치는 상태를 ‘반응성 별세포’라고 하는데, 이는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중풍 등 다양한 뇌 질환의 주원인으로 꼽힌다. 반응성 별세포가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인 ‘가바’를 과도하게 분비해 주변 신경세포의 활성과 대사를 억제시킴으로써 제 기능을 하지 못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반응성 별세포가 뇌졸중의 병리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기 위해 백질부에 뇌졸중을 유도한 생쥐의 뇌를 관찰했다. 그 결과 그로부터 멀리 있는 운동피질에 가바가 과생성돼 뇌 기능이 저하됨을 확인했다. 뇌졸중이 일어나면 반응성 별세포가 가바를 과다 분비해 주변 신경세포의 기능을 저하 시켜 기능해리를 일으킨다는 설명이다.
이 단장은 “이번 연구로 뇌졸중 뿐 아니라 편두통, 뇌종양, 뇌염 등 다양한 뇌질환에 동반되는 기능해리 유발 원리를 규명했다”며 “별세포 조절로 향후 다양한 뇌 질환 후유증 치료에 새길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국제학술지 ‘셀 리포트’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류준영 기자 joon@
▶줄리아 투자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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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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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후유증 유발 ‘기능해리’는 반응성 별세포의 ‘가바’ 과다 분비가 원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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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과학연구원(IBS)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 이창준 단장 연구팀, 광주과학기술원(GIST) 의생명공학과 김형일 교수 연구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으로 이뤄진 공동연구팀이 뇌 신경 세포의 한 종류인 ‘별세포’의 이상 변화가 뇌졸중 후 발생하는 기능해리의 핵심 요소임을 규명했다고 8일 밝혔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혈액을 공급받지 못하는 뇌 부위가 손상을 입는 질환이다. 손상된 뇌 부위에 따라 운동·언어·의식 장애 등 다양한 후유증을 남긴다. 아직 뚜렷한 치료법은 없다.
뇌졸중은 발생한 뇌 부위 뿐 아니라 멀리 있는 다른 부위에도 기능적 변화를 일으키는데 이를 ‘기능해리’라고 부른다. 기능해리가 나타나면 뇌신경세포들의 활동성이 낮아져 뇌의 대사와 기능이 저하되지만 그 발생 기전은 아직 알려져 있지 않다.
연구진은 지난 연구에서 뇌 백질부에 뇌졸중이 발생하면 그로부터 멀리 떨어진 운동 피질(운동 기능을 담당하는 뇌 부위) 부위 신경 변성(신경세포의 구조적·기능적 손상)이 일어남을 밝힌 바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신경 변성 부위에서 ‘별세포’가 다른 신경세포의 활성과 대사를 억제해 기능해리를 일으키는 원리를 규명했다. 별세포는 뇌에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별 모양의 비신경세포다. 별세포의 수와 크기가 증가해 주변 신경세포에 여러 영향을 미치는 상태를 ‘반응성 별세포’라고 하는데, 이는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중풍 등 다양한 뇌 질환의 주원인으로 꼽힌다. 반응성 별세포가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인 ‘가바’를 과도하게 분비해 주변 신경세포의 활성과 대사를 억제시킴으로써 제 기능을 하지 못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반응성 별세포가 뇌졸중의 병리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기 위해 백질부에 뇌졸중을 유도한 생쥐의 뇌를 관찰했다. 그 결과 그로부터 멀리 있는 운동피질에 가바가 과생성돼 뇌 기능이 저하됨을 확인했다. 뇌졸중이 일어나면 반응성 별세포가 가바를 과다 분비해 주변 신경세포의 기능을 저하 시켜 기능해리를 일으킨다는 설명이다.
이 단장은 “이번 연구로 뇌졸중 뿐 아니라 편두통, 뇌종양, 뇌염 등 다양한 뇌질환에 동반되는 기능해리 유발 원리를 규명했다”며 “별세포 조절로 향후 다양한 뇌 질환 후유증 치료에 새길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국제학술지 ‘셀 리포트’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류준영 기자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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