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의 시선] 재외국민 코로나 공포 체험기
- 작성자
- 복다설
- 작성일
- 20-09-01 21:17
- 조회
- 2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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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노이 남뜨리엠군 보건소 내 코로나19 긴급 진료소에 현지인들이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하노이=정재호 특파원
기획 취재(본보 7월 30일자)를 위해 지난달 중순 베트남 유명 휴양지 다낭시를 다녀왔다. 한창 기사 마감 중이던 같은 달 26일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다낭에서 처음 나왔다는 소식을 접했다. 감염 허브는 다낭종합병원. 차분히 취재 동선과 대조해보니 별다른 접촉 가능성은 없었다. 일단 지역 공안에 다낭 방문 사실을 신고부터 하고 큰 두려움 없이 기사를 송고했다.
하지만 사흘 뒤 하노이 한인 거주 지역에서도 다낭발 확진자가 발생했다. 환자의 하노이 복귀 과정을 살펴보는데 이런, 다른 시간대 항공편이었으나 기자와 같은 날 다낭과 공항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출장 2주가 지났고, 의심 증상도 없었으나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했다. 공안에 검사를 요청해도 “현지인 파악에도 정신 없다. 마스크나 잘 쓰고 다니라”는 심드렁한 반응뿐이다. 그렇다. 여긴 베트남이고 기자는 검사 후순위인 외국인이었다.
그때부터였다. 없던 열감이 생기는 것 같고, 기운도 빠지는 듯했다. 머리 속에는 취재 과정에서 목도한 베트남의 열악한 방역 현실만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확진자 거주지와 직장을 완전 봉쇄하는 극단적 방역 전략, 여전히 낯선 언어와 외국인에 대한 배타성. 이성은 “감염됐을 리 없다”고 토닥였지만 공포는 이미 몸을 지배했다. 고립에 대한 두려움도 시간이 갈수록 커졌다. 재외국민은 한국 정부가 주관하는 각종 지원 대책의 사각지대에 있다는 사실 역시 새삼 깨달았다.
어떻게든 결론내자는 마음에 이틀 연속 보건소를 찾아 현지인들 틈에 줄을 서 검사 신청서를 꾸역꾸역 제출했다. 구걸하다시피 받은 검사 결과는 음성. 베트남어로 적힌 확인서를 여권 케이스에 넣으니 머리를 짓누르던 불안이 그제야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다만 그날 이후 “우리끼리 뭉쳐 버텨야 한다”는 취지의 한인 커뮤니티 글에 자주 시선이 머문다. 걱정과 고립감 속에서 비슷한 불면의 밤을 한번쯤은 보냈을 베트남 내 우리 국민 수는 20만명이 넘는다.
베트남 하노이 남뜨리엠군 보건소 내 코로나19 긴급 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신속 진단키트 검사를 준비하고 있다. 하노이=정재호 특파원
하노이= 정재호 특파원 next88@hankookilbo.com
베트남 하노이 남뜨리엠군 보건소 내 코로나19 긴급 진료소에 현지인들이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하노이=정재호 특파원
기획 취재(본보 7월 30일자)를 위해 지난달 중순 베트남 유명 휴양지 다낭시를 다녀왔다. 한창 기사 마감 중이던 같은 달 26일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다낭에서 처음 나왔다는 소식을 접했다. 감염 허브는 다낭종합병원. 차분히 취재 동선과 대조해보니 별다른 접촉 가능성은 없었다. 일단 지역 공안에 다낭 방문 사실을 신고부터 하고 큰 두려움 없이 기사를 송고했다.
하지만 사흘 뒤 하노이 한인 거주 지역에서도 다낭발 확진자가 발생했다. 환자의 하노이 복귀 과정을 살펴보는데 이런, 다른 시간대 항공편이었으나 기자와 같은 날 다낭과 공항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출장 2주가 지났고, 의심 증상도 없었으나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했다. 공안에 검사를 요청해도 “현지인 파악에도 정신 없다. 마스크나 잘 쓰고 다니라”는 심드렁한 반응뿐이다. 그렇다. 여긴 베트남이고 기자는 검사 후순위인 외국인이었다.
그때부터였다. 없던 열감이 생기는 것 같고, 기운도 빠지는 듯했다. 머리 속에는 취재 과정에서 목도한 베트남의 열악한 방역 현실만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확진자 거주지와 직장을 완전 봉쇄하는 극단적 방역 전략, 여전히 낯선 언어와 외국인에 대한 배타성. 이성은 “감염됐을 리 없다”고 토닥였지만 공포는 이미 몸을 지배했다. 고립에 대한 두려움도 시간이 갈수록 커졌다. 재외국민은 한국 정부가 주관하는 각종 지원 대책의 사각지대에 있다는 사실 역시 새삼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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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노이 남뜨리엠군 보건소 내 코로나19 긴급 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신속 진단키트 검사를 준비하고 있다. 하노이=정재호 특파원
하노이= 정재호 특파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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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30일 오후 대전시 서구 갈마동 인근에 소나기가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9월 첫날이자 화요일인 1일 전국에 구름이 많고 제주도는 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 간접 영향을 받아 비가 오겠다.
비는 아침 6시쯤 제주도부터 시작돼 오후 6시쯤 전남으로 확대되겠다. 강수량은 전남·제주도 20∼60㎜, 서해5도 5~30mm로 예보됐다. 이날 정오 이후 전라 내륙에는 소나기(예상 강수량 5∼40㎜)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비나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에선 가시거리가 짧아지고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있겠으니 교통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중부지방은 낮 기온이 조금 내려가겠으나 남부지방은 여전히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으로 올라 덥겠다.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에는 동풍 영향으로 낮 기온이 25도 내외의 분포를 보이는 곳이 많겠다.
아침 최저 기온은 20∼24도, 낮 최고 기온은 25∼33도로 예보됐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이 ‘좋음’ 수준을 보이겠다.
동해 먼바다와 남해 동부 먼바다에는 오전 3시까지 바람이 초속 9∼16m로 강하게 불겠다.
바다 물결은 동해 앞바다에서 1∼2.5m, 서해 앞바다에서 0.5∼2m, 남해 앞바다에서 0.5∼2.5m로 일겠다. 먼바다 파고는 동해 1∼3m, 서해 0.5∼4m, 남해 1.5∼4m로 높게 예상된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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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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