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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도 국경절 베이징 관광객이 작년보다 더 늘어난 이유

작성자
채도빈
작성일
20-10-12 05:08
조회
14회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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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경절 국내 여행객 79% 수준 회복
베이징 관광객·수입 전년보다 8.4%·2.9% 늘어
각급 학교 "베이징 떠나지 말라" 권고
일부는 핵산검사 요구…반강제로 현지 여행
중국 국경절 연휴 기간인 지난 7일 베이징의 한 동물원에서 관광객들이 줄을 서고 있다. 사진=신정은 특파원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베이징에 사는 40대 A씨는 국경절 연휴를 맞아 모처럼 가족들과 국내 여행을 가기 위해 예약을 마쳤다. 코로나19 이후 처음 떠나는 가족여행이라 들떴지만, 아들 학교에서 “될 수 있으면 베이징을 떠나지 말 것. 여행을 가야 할 경우 전염병의 위험성을 고려해 사전에 담임선생에 보고해야 함”이라는 공지문을 받았다. 권고 사항이라고 했지만 사실상 내용은 강제적이었다. 결국 A씨는 수수료를 물고 예약을 취소했다.

10일 중국 문화관광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중국 최장 연휴인 국경절(1~8일) 연휴 국내 여행객이 6억3700만명으로 전년의 79% 수준으로 회복됐다. 특히 수도인 베이징을 비롯한 일부 지역은 지난해보다 관광객이 오히려 늘었다. 베이징의 경우 관광객이 약 998만2000명(연인원)으로 전년보다 8.4%나 증가했고, 관광수입은 115억위안(약 2조원)으로 2.9% 늘었다. 중국 내 최고 수준이다.

중국 내 여행 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 숫자에는 숨겨진 비밀이 있다. 예년 같았으면 해외 여행이나 다른 지역으로 떠났어야 하는 사람들이 반강제로 베이징에 갇히게 되면서 관광객이 늘어난 것 같은 착시효과를 준 것이다. 실제로 베이징 내 많은 학교가 이같은 공지문을 보냈고, 일부 유치원 등에서는 베이징을 벗어나는 경우 복귀전 코로나19 핵산검사 음성 확인서를 요구하기도 했다.

해당 유치원생 부모인 30대 B씨는 “음성 확인서가 없으면 등교가 어렵다는데 아이에게 핵산 검사를 시키면서까지 여행을 강행하고 싶지 않다”며 “여행지를 베이징 교외지역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실제 이번 연휴 기간 베이징 전체 관광객 가운데 베이징 시민이 590만8000명(연인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전년 대비 증가율도 베이징 시민의 경우 관광객이 10.6% 늘었고, 외지에서 베이징으로 온 관광객은 5.4% 느는데 그쳤다.

또한 관광객 숫자는 연인원 기준이다. 예를 들어 8일간 연휴 동안 한 사람이 3일 동안 다른 관광지를 갔으면 연인원 기준 3명으로 집계된다. 베이징시 인구만 해도 2100만명에 달한다.

중국은 50여일 동안 본토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면서 “중국 코로나19 방역이 성과를 거뒀다. 소비 심리가 회복됐다”고 자평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처럼 통제의 고삐를 놓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언제든 존재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중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제로(0)’는 완전한 종식을 의미하진 않는다. 중국은 핵산 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환자 가운데 증상이 없는 자는 확진자에 넣지 않고, ‘무증상자’로 분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에 걸렸어도 큰 증상이 없으면 확진자로 보지 않는 셈이다. 이날 칭다오에서만 해외 유입이 아닌 3명의 무증상 감염자가 나왔다. 당국은 이들이 해외 코로나19 치료를 담당하고 있는 한 병원과 관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에서 누락되는 경우도 있다. 실제 국경절 연휴 기간인 지난 3일 베이징의 한 국제학교에서 학생 1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학교 측에 의해 전해졌다. 과거 무증상자였던 학생이 완치된 후 다시 확진된 것이다. 하지만 재확진이란 이유에서인지 베이징 당국은 이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다.

또한 중국이 본토 내 확진자가 없다고 밝힌 지난 8월 16일부터 이달 7일까지 중국에서 한국으로 입국한 승객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6명 나오기도 했다.

신정은 (hao122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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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초·중·고교에서 원격수업이 뉴노멀이 됐지만 수업의 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교육부는 비대면 수업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으나 지난 1학기 초·중·고교 쌍방향 수업 비중은 고작 6%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상당수 학교가 유튜브 동영상 링크나 EBS 강의를 걸어두는 등 성의 없는 일방향 수업을 하고 있다. 원격수업에서 중요한 것은 쌍방향 피드백인데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원격수업이 장기화하면서 학부모들의 불신은 깊어지고 있다. 서울 혁신교육지구 학부모네트워크가 최근 학부모 2630명을 조사한 결과 87%가 '원격수업 장기화로 자녀가 방치됐다고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부실한 원격수업으로 학습 격차가 커졌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취약계층 아이들의 학습 결손은 커지고 있는 데 비해 경제력 있는 가정 학생들의 사교육 참여는 더 늘면서 학력 격차가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초·중·고 교사 5만여 명을 조사한 결과 79%가 학습 격차를 인정했을 정도이니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짐작할 수 있다.

감염병 사태로 준비가 안 된 상황에서 원격수업이 현실화됐기 때문에 1학기 시행착오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 학생 수가 30명을 넘는 과밀학급에서 쌍방향 수업은 불가능하다는 교사들의 지적도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2학기에도 원격수업이 안정화되지 않고 표류하고 있는 것은 큰 문제다. 계속 지금처럼 허술하게 진행되다가는 학력 저하와 교육 격차가 더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원격수업에 대한 학부모들 불만이 들끓고 '학생 방치'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데도 교육부는 이렇다 할 개선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교육부는 등교수업으로 돌아가면 원격수업은 끝이라고 생각할 게 아니라 교육의 미래라고 보고 수업의 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 지역·학교·가정 간 원격수업 실태를 재점검하고 쌍방향 수업 확대 등을 위한 비상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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