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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클럽 집합금지·카페는 포장만

작성자
경다원
작성일
20-11-24 13:41
조회
2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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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0시부터 수도권에 거리 두기 2단계 격상
순천·하동 이어 3번째…전북 23일부터 1.5단계
중점관리시설 중 유흥시설 5종 집합금지 대상
식당 오후 9시 이후·카페는 상시로 포장·배달만
헬스장 등 실내체육시설 오후 9시 이후 영업 X
마스크 의무화 실내 전체 확대…어길시 과태료
스포츠 관중 입장 허용 인원수 30%→10% 감소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열흘 앞둔 23일 오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출입인원이 제한된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불교 신자를 비롯한 학부모들이 기도를 하고 있다. 2020.11.23. myjs@newsis.com[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24일 0시부터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 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다.

클럽 등 유흥시설에는 집합금지가 내려지며, 식당은 오후 9시부터 포장·배달만 가능하다. 프랜차이즈뿐 아니라 모든 카페에선 매장 내 음료 섭취가 금지된다.

결혼식 등의 참석 인원은 100명 미만으로 제한되며 헬스장 등 실내 체육시설은 오후 9시 이후 영업을 중단해야 한다. 대중교통을 포함해 실내 모든 장소에선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등 스포츠 경기 관람도 수용 인원의 10%만 허용한다.

수도권 클럽 등 유흥시설 집합금지…100명 이상 결혼식 제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12월7일까지 2주간 수도권은 2단계, 호남권은 1.5단계로 거리두기를 격상키로 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9일 0시부터 수도권에 대한 거리 두기를 1.5단계로 격상했지만 효과를 거두기까지 최소 10일 이상 시간이 소요되고 곧 치러질 수능 등의 상황을 고려해 22일 2단계 격상을 결정했다.

전국에서 산발적 집단감염이 잇따르며 이미 전남 순천시(20일)와 경남 하동군(21일)은 2단계를 적용하고 있어 2단계 적용 지역은 5곳으로 늘어난다.

23일 기준으로 1.5단계를 적용하는 지역은 10개 지자체다. 24일 0시부터 1.5단계로 격상하는 호남권에선 19일 광주, 23일 전북에 이어 24일 2단계 적용 중인 순천을 제외한 전남 전역이 1.5단계로 격상된다.

가장 먼저 1.5단계 기준에 도달한 강원권에선 원주(10일), 철원(19일), 횡성(21일), 춘천(24일) 등이 1.5단계를 실시하며 충청권에선 충남 천안(5일), 아산(5일), 논산(24일), 충북 음성(25일) 등에서 1.5단계를 적용 중이다.

수도권의 2단계 격상에 따라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 관리가 강화된다.

수도권 중점관리시설 9종 중 해당 권역에 소재한 클럽 등 유흥주점, 단란주점, 헌팅포차, 감성주점, 콜라텍유흥시설 등 유흥시설 5종에 대해 집합금지가 내려진다.

음식점은 오후 9시 이후 포장·배달만 가능하며 카페는 영업시간에 포장·배달만 허용된다. 특히 달라진 사회적 거리 두기에선 기존 프랜차이즈형 음료전문점뿐 아니라 프랜차이즈형, 제과점영업, 일반음식점·휴게음식점 중 커피 음료를 주로 판매하는 업소들을 카페로 보고 있다. 따라서 이들 업소는 영업시간 동안 매장 내 음식 섭취가 불가하다. 1.5단계 때와 마찬가지로 50㎡(15.125평) 이상 식당과 카페에선 ▲테이블 간 1m 거리 두기 ▲좌석·테이블 한 칸 띄우기 ▲테이블 간 칸막이·가림막 설치 중 1가지를 준수해야 한다.

1.5단계 격상 때 방문판매 등 직접판매홍보관에 이어 2단계에선 노래연습장, 실내 스탠딩 공연장 등도 오후 9시 이후 운영이 중단된다. 직접판매홍보관은 1.5단계 4㎡(1.21평)당 1명에서 8㎡(2.42평)당 1명으로 이용 인원이 한층 더 제한된다.

중점관리시설에는 마스크 착용, 출입자 명단 관리, 환기·소독 등이 공통적으로 의무화된다.

중점관리시설의 경우 2단계부터는 운영이 가능한 시설도 이 같은 방역수칙을 한번이라도 위반 시집합금지 조치가 내려지는 '원스트라이크아웃제'가 적용된다. 관리자·운영자에게는 300만원 이하, 이용자에게는 10만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된다. 다만 식당·카페 전자출입명부 설치는 12월6일까지 계도 기간이다.

일반관리시설 14종에 대해서도 이용 인원 제한, 물이나 무알콜 음료를 제외한 음식 섭취가 금지되는 등 한 방역조치가 한층 강화된다.

결혼식장, 장례식장은 입장 가능 인원이 100명 미만으로 제한된다. 사우나·찜질방 등 목욕장업과 오락실·멀티방에선 음식 섭취가 금지되고 이용 인원이 시설 면적 8㎡당 1명으로 제한된다.

영화관, 공연장, 피시(PC)방, 독서실, 스터디카페 등에서도 음식 섭취 금지와 함께 좌석 한칸 띄우기가 시행된다.

헬스장, 당구장, 스크린골프장 등 실내 체육시설은 오후 9시 이후 운영이 중단된다.

학원·교습소·직업훈련기관은 시설 면적 8㎡당 1명·두칸 띄우기를 시행하면 운영 시간에 제한이 없지만 4㎡당 1명·한칸 띄우기를 하는 경우 오후 9시 이후 운영을 중단해야 한다.

이·미용업은 8㎡당 1명이나 두칸 띄우기 중 하나를, 놀이공원·워터파크는 수용 가능 인원의 3분의 1로 인원을 줄여야 한다. 단 월 80시간 이상 교습·교과목을 운영하는 전일제 학원은 식당에 준하는 방역수칙을 준수할 경우 예외적으로 음식섭취가 가능하다.

일반관리시설에는 마스크 착용, 출입자 명단 관리(상점·마트·백화점 제외), 환기·소독 등이 공통적으로 의무화된다. 수칙을 위반한 시설 관리자·운영자에게는 300만원 이하, 이용자에게는 10만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된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 수도권 실내 전체로 확대


[서울=뉴시스]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24일 0시부터 12월7일 자정까지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 관리가 강화된다. 중점관리시설에는 마스크 착용, 출입자 명단 관리, 환기·소독 등이 공통적으로 의무화된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2단계부터는 실내 전체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해야 하며, 미착용시 과태료가 부과된다. 가정이나 개인 사무실 등을 제외한 버스·택시·기차·선박·항공기, 기타 차량 등 운송수단, 건축물 및 사방이 구획돼 외부와 분리된 모든 실내 공간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기념식, 동호회 등 각종 모임·행사 인원은 100명 미만으로 제한되고 마스크 착용 등 핵심 방역수칙이 의무화된다. 단 전시·박람회, 국제회의는 필수산업·경제부문이라는 점을 고려해 시설 면적 4㎡당 1명으로 인원을 제한하고 100명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공무 및 기업의 필수 경영활동에 해당하는 경우 예외되며 시험은 교실 등 분할된 공간 내의 응시 인원이 100명 미만인 경우 허용된다.

스포츠 경기 관람의 경우 2단계에선 수용 가능 인원의 10%만 입장을 허용한다. 수도권 1.5단계 적용 이후 입장 인원을 30%로 줄인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의 경우 24일 6차전, 25일 7차전의 관중 조정이 필요하다.

2단계부턴 국제항공편을 제외한 교통수단(차량) 내에서의 음식 섭취를 금지한다.

학교 등교는 밀집도를 3분의 1(고등학교는 3분의 2)을 원칙으로 하되 탄력적 학사운영 등으로 최대 3분의 2 내에서 운영이 가능하도록 한다. 시·도 교육청이 밀집도를 조정할 경우 지역 방역당국 및 교육부와 사전에 협의해야 한다.

정규예배·미사·법회·시일식 등 종교활동 참여 가능 인원은 좌석 수의 20% 이내로 축소되며 모임·식사는 1.5단계부터 금지다.

국·공립시설 가운데 경륜·경마·경정·카지노는 2단계부터 운영을 중단한다. 테니스장, 야구장·축구장 등 국공립 체육시설과 박물관·도서관·미술관 등 국공립 문화·여가시설은 30% 이내로 이용 인원을 제한한다.

취약계층의 돌봄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회복지이용시설은 2.5단계까지 방역을 철저히 관리하면서 운영을 유지하되, 사회복지이용시설 대응지침 및 단계별 운영 가이드라인에 따라 이용 정원의 50% 이하 최대 100명 규모로 운영한다.

정부는 또 23일부터 중앙행정기관·공공기관 등 기관별로 전 인원의 3분의 1 수준으로 재택근무를 실시한다. 출근 인원도 출근과 점심시간을 분산하며 업무 내외를 불문하고 모든 불요불급한 모임은 취소하거나 연기한다. 모임이 필요한 경우 온라인 등 방역수칙 준수 하에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하고, 해당 지침을 위반해 감염 사례가 발생하고 전파되면 해당 인원은 문책한다.

민간기관에 대해서도 재택근무, 점심시간 시차운영, 시차출퇴근제 등이 권고된다.

콜센터·유통물류센터는 마스크 착용, 주기적 소독, 근무자 간 거리 두기 또는 칸막이 설치 등의 방역수칙이 의무화되며 직장 내 모임과 회식, 대면 회의, 출장은 자제하도록 권고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hummingbir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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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인화랑에서 '사과 도자오브제' 전시 연 김문경 도예가

[김희정 기자]

 김문경 도예가의 '김문경 展'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위치한 통인화랑에서 열리고 있다. 이 전시회는 11월 17일(화)~11월 29일 (일)까지 열린다. 사진제공/통인화랑
ⓒ 김희정

'사과(Apple)'는 우리 일상에서 친숙한 과일이다. 달콤하고 상큼한 사과는 상상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인다. 사과는 다양한 곳에서 열정과 영감의 소재로도 쓰인다. 혁신의 아이콘인 스티브 잡스는 한 입 베어 먹은 사과를 애플 회사의 로고로 사용했고 철학자 스피노자는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올지라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했다. 이 외에도 사과 이야기는 무궁하다. 김문경(41)도예가는 사과를 소재로 도자기 오브제를 제작하고 있다. 어느덧 16년째이다.
 
최근 서울 종로구 인사동 '통인화랑'에서 김문경 도예가의 '김문경展. 2020년 11월 17일(화)–11월 29일 (일)'이 열린다고 하여 둘러봤다. 김 작가의 사과는 어디선가 봄직한 작고 앙증맞은 의자에 앉아있다. 예상치 않은 용기에 담겨있거나 기대어 있다. 홀로, 혹은 여럿이 무리지어 허공을 자유롭게 유영하면서 새롭고 옹골찬 꿈을 꾸는 듯 낯설면서도 재미있다. 이미 베어 먹어 촉촉한 물기 없는 정물인데도 색채는 생기롭다. 힘이 느껴진다. 호기심을 어찌할 수 없어 지난 22일 김문경 작가를 만났다.

- 어떤 계기로 도자기를 하시게 됐나요?
"아버지의 영향이 컸던 것 같습니다. 아버지께서는 고강도 세라믹 공학도이셨는데요, 대학교 과 선택을 놓고 고민하던 중에 '서양화도 좋지만 도예도 괜찮지 않겠냐'며 도예과를 권유하셨어요. 그런데 도예과에 진학한 초기에는 적응을 잘 하지 못했어요. 저는 회화를 꾸준히 공부해 왔고 서양화과를 지원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그랬는지 흙이 버겁고 부담스럽더라고요. 그런데도 흙이 주는 묘한 끌림이 있었어요. 2년 후부터는 마음이 달라졌죠. 입체 위에 회화적으로 또 다른 뭔가를 표현할 수 있는 점은 무척 매력적이었고 그로 인해 도자기를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 작가님의 평소 도자기 작품에는 식물과 사과를 소재로 한 작품이 많습니다.
"맞아요. 대학교 졸업 작품을 준비하며 고민하면서 저와 가장 밀접하고 관련이 있는 소재를 찾았는데 그때 선택한 소재가 '식물'이었어요. 특히 우리 삶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식물, 예를 들어 버섯, 무, 대파, 과일 등이었는데요, '이것을 나만의 방식으로 표현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대학원 석사과정 때는 이러한 소재를 사실적으로 묘사하거나 혹은 변형시키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사과'가 시각적인 아름다움은 물론, 이상적 형태를 지녔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사과를 예술적으로 표현할 수 있고, 다양한 의미와 많은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본격적으로 작품을 제작하기 시작했습니다.
 김문경 도예가는 16년째 우리 삶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물과 과일을 소재로 도자기오브제를 제작하고 있다. 그 속에서 현대인의 진실과 허상, 실존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과 탐구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제공/통인화랑.
ⓒ 김희정

김문경 작가는 2002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학사(도예전공, BFA)/, 2004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일반대학원 석사(도예전공,MFA), 2020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디자인, 공예학과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천시 신둔면 이천도자예술마을(예스파크)에 위치한 김 작가의 갤러리 겸 공방인 '문경오브제(Moon Kyung Object)'에서는 그의 작품이 상시 전시되고 있다.

- 사과도자기오브제 작품을 오랫동안 해오셨는데요, 특별한 매력이 있었나봐요?
"사과 작품은 저의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고 접할 수 있는 대상을 정물화 형태의 도자기로 표현한 것인데요, 이러한 작품은 매번 똑같은 형태를 만들고 있다고 생각하며 만드는데 만들 때마다 저의 사고와 손의 변화, 그리고 불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형식으로 표현되곤 해요.

특히 도자기는 '예술과 쓰임'이라는 경계와 '공예'라는 장르가 같이 존재하고 그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 또한 큰 장점이에요. 제가 의도하지 않았지만 작품을 보시는 분들의 시각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는 것 또한 제가 사과를 놓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사과가 가진 풍부한 색채 역시 매우 매력적이고요."

- 도예가로서 꾸준히 해온 게 있다면요.
"'작가로서 일반 관람객들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까' 또는 '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등에 대해 꾸준히 고민하고 있어요. 그 길에서 선택한 하나는 예술 교육이고요. '저의 재능을 원하는 대상과 나누고 그것을 통해 대상자 분들께서 삶의 울림과 즐거움을 얻고 삶이 좀 더 풍요로워지고 행복해진다면 그것이 곧 예술가로서의 저의 역할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거든요."

환경도예가회 회원, 흙의 시나위 회원인 김문경 작가는 2003년 Hong-ik Uni Ceramic Show(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단체전을 시작으로 2013년 2013 collect (사치갤러리, 영국), 2015년 환경도회가회 야외전시(경기도세계도자비엔날레 ,이천), 2016년 한일현대도예교류전(400년의 인연, 아이치현립미술관,일본), 2017년 세계도자비엔날레 주제전 '서사' 학술 발표, 2019년 Ceramic garden_야외조각전(김해클레이아크미술관), 2020년 디자인 아트페어 2020 초대작가 공모 선정,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전시 등 다수의 국내외 단체전과 개인전을 개최했고 다양한 페어와 학술대회에 참가했다. 2013년부터 현재까지 국립경상대학교에 출강 중이며, 꿈의학교와 공방 등을 통해 유아부터 대학생과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을 지도하고 있다. 
 
 김문경 도예가의 '김문경 展'이 종로구 인사동 통인화랑에서 열리고 있다. 이 전시는 11월17일(화)~11월29일(일)까지 열린다. 사진제공/통인화랑
ⓒ 김희정

- 사과마다 자기만의 독특한 이야기가 있는 것 같아요. 다양한 사과를 통해 작가님께서 평소 이야기하고 싶으신 게 있으실 것 같아요.
"초기에는 '욕망의 사과'로 시작했어요. 그 욕망은 권력이 될 수도 있고 제가 갖지 못한 것을 갖기 위한 욕망이었던 것 같아요. 현실이 아닌 이상을 쫒는 욕망도 있었고요.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바뀌었어요. 어느 순간 사과라는 소재를 통해 제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구체적이지 않게 됐어요. 다만 그것을 만들 때의 저의 감정이 고스라니 담겨지고 그것을 통해 관람객이 다양하게 해석하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생겼어요.

이번 전시의 주제는 「The Objet」인데요, 이 주제는 변형한 식물과 익숙한 사물, 그리고 일상의 모습을 낯설게 표현하면서 시각예술의 즐거움과 유머를 전달하는 동시에 진실과 허구, 진짜와 가짜가 교차하는 허상의 공간에서 현대인의 삶에 대한 진지한 질문과 탐구로부터 시작됐어요. 그러면서 인간의 '영혼과 행복의 염원' 등을 담는 데까지 이어졌습니다.

예를 들어 사과는 풍요와 행복 그리고 부의 상징 염원의 대상으로도 표현하는데요, 저마다 삶을 성실하게 살아가시는 분들이 잠깐 멈춰 서서 저의 작품을 감상하시면서 자연과 예술이 좀 더 가깝고 친밀하게 느끼시기를, 작품을 보고 사용하실 때마다 행복하시고 힘을 내시면 좋겠다는 소망을 담았습니다. 그러면 저도 더불어 행복할 것 같아요."

- 코로나로 인해 많은 분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작가님은 어떠셨나요?
"도예(도자조각)시장은 늘 어려웠던 것 같아요. 특히 2020년은 온 세상의 시간이 모두 함께 멈춰진 것 같았습니다. 참가 예정이었던 국내·외 워크숍과 전시 등이 모두 취소됐죠. 그렇다고 좌절하거나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었는데요, 그 시간이 저를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어요.

제가 잘하는 일은 무엇인지 또 제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등 생각을 정리하며 저를 새롭게 다지는 시기였습니다. 그 일이 도예와 관련된 일이라면 도전했고 그 일을 부지런히 했어요. 그러다보니 다양한 기회가 찾아왔고 지금 전시회도 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어떤 작가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저의 꿈은 화가였어요. 작가가 꿈이었는데요, 그 꿈을 이룬 거 같아 감사해요. 지금의 꿈은 '성공하는 작가가 아닌 성장하는 작가'로 기억됐으면 좋겠습니다. '나이 들어도 열정이 식지 않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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